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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ETY

당신은 검소한가요, 인색한가요? #돈쓸신잡

돈은 절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

프로필 by 조성준 2024.04.11
돈은 절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 검소한 사람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귀감이 되지만, 인색한 사람은 평판을 잃는다. 검소함과 인색함의 차이는 뭘까? 검소한 사람은 돈을 안 써도 될 상황에서 확실하게 안 쓴다. 반면 인색한 사람은 돈을 써야 할 상황에서도 지갑을 열지 않는다. 대체로 검소한 사람은 돈을 아끼는 과정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반면, 인색한 사람은 주변 사람에게 적잖은 손해를 끼친다.

그래서 돈을 아끼면서 시드머니를 모으는 사회초년생이라면 검소함과 인색함을 확실하게 구분해야 하다. 검소함을 갖추되 인색함은 피한다. 그래야 건강한 방식으로 돈을 모을 수 있다.

검소한 사람들은 심플하게 생각한다
검소한 사람들은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소비에 대해 고민이 될 때 '이것이 나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고 만약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면 돈을 쓴다. 반대로 필요 없다고 판단될 땐 확실하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 버는 돈을 족족 쓰면서 플렉스를 하는 사람들은 검소한 사람들을 보면서 '저렇게 살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정말로 검소한 사람들은 재미없는 삶을 살까?

검소하다는 것은 본인의 욕망이나 충동을 잘 절제한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건 다 똑같이 따라 하고 싶고, 그것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활짝 여는 A라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반면, 타인이 뭘 하든 말든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막연히 그들을 부러워하는 마음 자체가 별로 없는 B라는 사람이 있다. A와 B 중에서 누구의 정신 건강이 더 좋을까? 당연히 B다. 강력한 멘탈을 가진 사람은 좀처럼 부러워하지 않는다. 검소하게 산다는 건 단순히 돈을 적게 쓰는 것뿐만 아니라, 인생 자체를 담백한 방식으로 재편하는 것이다.

인색한 사람들은 복잡하게 생각한다
검소한 사람은 지출 여부를 결정할 때 '이것은 나에게 필요한가, 아닌가' 심플하게 생각한다. 반면 인색한 사람은 돈 앞에서 꽤나 복잡한 셈을 한다. 자신의 욕구 자체를 절제하진 않는다. 돈을 덜 쓰면서 자산을 모으고 싶다면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이 사람들은 그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술값을 아끼고 싶다면 술 먹는 빈도를 줄이면 되는데, 그러기는 싫은 것이다. 그렇다고 또 돈은 쓰기 싫고.
돈은 아끼고 싶지만, 즐거움은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복잡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결국 타인의 도움을 통해 돈을 아끼는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인색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기브 앤 테이크가 잘 안된다. 대부분의 사람은 누군가가 본인에게 밥이나 커피를 사주는 호의를 베풀면, 그것을 기억하고 나중에 비슷한 방식으로 보답하려 노력한다. 만약 이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면 애초에 누군가에게 얻어먹는 행위 자체를 가급적 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인색한 사람은 그렇지 않다. 기브 앤 테이크는커녕 비교적 지갑을 잘 여는 사람들을 이용하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늘 돈에 대해 예민하고 복잡하게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 그런 태도는 결국 바깥으로 드러난다.

돈 아끼려다 사람을 잃는다

한 사람이 지닌 돈에 대한 태도는 꽤나 많은 것을 알려준다. 검소함과 인색함은 가급적 돈을 덜 쓰려고 하는 부분에선 비슷하지만, 방법론 측면에선 극과 극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절약하며 돈을 아끼는 건 중요한 미덕이다. 하지만 아끼려면 어디까지나 스스로 노력해서 아껴야 한다. 타인의 돈을 활용해서 절약하려 하면 결국엔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인색한 태도를 지니고 있으면 돈도 붙지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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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박지우
  • 글 조성준
  • 사진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