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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Y

무조건 실패하는 다이어트 3

22kg 감량한 에디터가 장담합니다. 절대 안 빠져요.

프로필 by 송예인 2024.05.24

저칼로리 다이어트


@emmachamberlain

@emmachamberlain


‘하루에 먹는 총 칼로리를 1500kcal 이하로 설정하세요. 덜 먹는 만큼 살이 빠집니다!’

살이 찌고 빠지는 건 필요 이상으로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기 때문이라는 아주 잘못된 상식에서 비롯된 문장. 물론 먹지 않으면 수분과 근육이 점점 빠지며 체중이 줄어들긴 합니다. 하지만 건강을 망치는 가장 첫 악순환의 고리에 발을 들이는 것과 마찬가지인 행위입니다. 이렇게 줄어든 체중은 99.9%의 확률로 ‘요요’와 ‘이상 식욕’이라는 후폭풍을 맞기 마련이거든요. 효과는커녕 더 심각한 부작용이 따르는 최악의 다이어트 방법인 거죠.

우리 몸은 빈 항아리에 물을 붓는 만큼 차고, 덜 붓는 대로 덜 차는 간단한 메커니즘으로 설계되어 있지 않습니다. 체중 변화는 코르티솔, 인슐린, 갑상선 등 다양한 호르몬 작용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칼로리 자체로는 체중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 있다’고 말하기에도 모호한 정도예요. 체중을 줄이고 싶다면 어떤 음식이 총 몇 칼로리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음식이 ‘어떤’ 음식인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고칼로리 음식을 피하라는 조언은 단지 고칼로리 음식 대부분이 ‘음식’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영양분이 부족한 ‘초 가공식품’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 신선한 음식을 골고루, 적당히, 잘 챙겨 먹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클렌즈 주스 다이어트


비타민 C가 가득! 신선한 과일과 잎채소, 몸에 좋다는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슈퍼푸드를 모두 갈아 버린다..? 클렌즈 주스를 다이어트로 연결지어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준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은 체중과는 큰 관련이 없습니다. 원물을 가는 순간, 미량 영양소 대부분이 파괴되어 그대로 섭취하는 것보다 효과가 작을 뿐더러, 입자가 고와 흡수되는 시간만 더 빨라질 뿐이죠. 맛을 위해 첨가되는 각종 당류도 무시할 수 없고요. 여기서 ‘흡수되는 시간이 빨라진다’는 말은 그만큼 혈당이 단숨에 치솟을 수 있다는 뜻. 특히 공복으로 혈당이 높아진 상태에서 아침 대용으로 섭취하는 경우 혈당 스파이크까지 겪어 최악의 하루를 시작할 수도 있는데요. 설탕 가득한 시리얼을 먹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어요.

몸 상태에 따라 씹는 게 어려운 경우 영양 보충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체중 감량을 위해 한 끼 식사 대신 클렌즈 주스를 택하는 건 베스트가 아닙니다. 최대한 원물 그대로 섭취하는 게 좋아요. 비슷한 원리로 통곡물을 믹서에 갈아 가루 형태로 섭취하는 행위 역시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해요. 현미, 보리, 잡곡 등 곡물류는 갈지 말고 원물 상태로 섭취하는 게 현명합니다.


효소 다이어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분해에 도움을 주는 프로테아제, 리파아제 같은 소화 효소를 섭취해 지방 흡수율을 줄여주는 다이어트법. SNS에서 공구 아이템 혹은 광고로 자주 접했을 겁니다. 반전이라면, 광고 내용과 달리 효소가 체중 감량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입증된 바 없어요. 소화를 돕는다는 것만으로 장내미생물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뚜렷한 근거가 없는 상태예요. 클린한 식단을 철저하게 지키는 상황에서 보조용으로 먹거나 소화제 대신 섭취하면 소화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단순 섭취만으로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난 뒤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는 있겠네요.

Credit

  • 사진 pexels/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