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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E DECOR

디자인 러버의 본격 도파민 충전 시간 (1)

지구 최대의 디자인 파티 '밀란 디자인 워크 2024'에서 발견한 것들.

프로필 by 이경진 2024.06.01
INTERZONE by BD BARCELONA
사빈 마르셀리스의 알루미늄 의자와 콘스탄틴 그리치치의 벤치, 에토레 소트사스의 한정판 꽃병 등을 전시하며 화제가 된 ‘캡슐 플라자’ 전시에선 BD 바르셀로나가 벨기에의 디자인 듀오 뮬러 반 세버렌과 선보인 캐비닛 · 소파 컬렉션 ‘인터존(Interzone)’ 역시 대담하고 생생한 색과 형태로 이목을 끌었다. BD 바르셀로나와 뮬러 반 세버렌의 컬래버레이션은 초현실주의와 조각, 건축이 공유하는 디자인 유산에서 비롯됐다. 기능을 뛰어넘는 형태를 재해석한 캐비닛은 풍부한 색상과 우아한 구조, 실용성과 편안함까지 갖췄다.


A TRIBUTE TO CINI BOERI by LORO PIANA
탄생 100주년을 맞은 로로피아나와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치니 보에리의 운명적 만남. 치니 보에리 디자인의 알플렉스(ARFLEX) 가구에 로로피아나가 새롭고 부드러운 드레스를 입힌 캡슐 컬렉션이다.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치니 보에리의 디자인 가구는 소파나 침대, 의자도 삶의 동반자가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MENHIR by ALESSI
일상에서 무심히 사용하는 집기에 독특한 상상력이 깃든다면? 알레시는 ‘신화는 믿음을 만든다(Myth Makes Belief)’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용의 알을 연상케 하는 조형물과 새로운 컬렉션을 공개했다. 마이클 아나스타샤데스가 디자인한 커피 메이커 ‘멘히르(Menhir)’는 선사 시대의 유물인 선돌에서 영감받은 것이다.


GROUND, THE EARTH by HERME`S
재생 벽돌과 슬레이트, 목재, 테라코타 등 자연 재료로 만든 패턴을 관찰하며 시작된 에르메스의 전시. 지구의 물질성을 탐구한 에르메스의 시선은 광활한 자연을 기하학적이고 다채로운 모티프로 삼은 인류의 디자인 여정을 되돌아보게 했다. 자연물로 구성한 정적인 인스톨레이션에 이어 에르메스는 메종의 오래된 홈 컬렉션 아카이브와 뉴 컬렉션을 조합해 선보였다. 스튜디오 에르메스 특유의 감성으로 제작된 라운지 체어 ‘디아파종 데르메스’는 망치로 두드린 자국으로 독특한 텍스처를 구현한 알루미늄 프레임과 구조적인 외관의 대비가 혁신적이면서도 우아하다.


SUPERMOON by MINOTTI
밀란과 캘리포니아의 미학을 독특하게 혼합한 슈퍼문 컬렉션은 최근 크리에이티브 팀에 합류한 디자이너 지암피레오 타글리아페리(Giampiero Tagliaferri)의 디자인이다. 미노띠의 비전과 오래 갈고닦아 온 기술을 집약한 모듈식 소파 슈퍼문은 1970년대 스타일에 대한 사랑에서 탄생했다. 부드러운 가죽 혹은 부클레 패브릭으로 감싼 둥근 등받이, 날카롭게 뻗은 직선에 매끈한 광택을 지닌 베이스는 달에 드리워진 빛과 그림자의 이미지, 그 사이의 자연스러운 대조를 모티프로 한 디자인이다.


lc14 tabouret cabanon by BOTTEGA VENETA
카시나와 르 코르뷔지에 재단과 협력해 ‘온 더 록스(On the Rocks)’라는 이름의 매혹적인 설치미술을 선보인 보테가 베네타. 마티유 블라지가 2024 겨울 패션쇼 세트를 위해 의뢰한 LC14 타부레 카바농의 맞춤형 에디션을 척척 쌓아 올렸다. 다양한 색상으로 거듭난 LC14 타부레 카바농은 보테가 베네타의 ‘풀라드 인 트레치오’ 기법으로 꼼꼼하게 감싸 손으로 제작됐다.


VILLA PLANCHART SEGNAPOSTO by SAINT LAURENT
건축가 지오 폰티는 자신이 감독한 빌라를 위해 지노리1735와 함께 빌라 주변의 모티프와 주인 부부의 이니셜이 포함된 도자기 접시 컬렉션 ‘빌라 플랜차트 세냐포스토’를 만들었다. 생 로랑은 이번 협업을 통해 지오 폰티가 디자인한 컬렉션의 오리지널 플레이트를 복각해 산 심플리치아노 회랑에서 열린 특별 전시에 공개했다. 전통 기술과 아이코닉한 디자인, 건축이 어우러진 순간.


GUCCI DESIGN ANCORA by GUCCI
구찌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데 사르노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구찌 디자인 앙코라(Gucci Design Ancora)’ 프로젝트를 펼쳤다. 스페인 건축가 기예르모 산토마가 기획한 구찌 플래그십 스토어에 구성된 몰입형 전시회에서 난다 비고가 디자인한 스토렛(Storet), 가에 아울렌티와 피에르 카스틸리오니가 디자인한 파롤라(Parola), 마리오 벨리니의 르 무라(Le Mura), 토비아 스카르파의 화병 오패치(Opachi) 등을 모두 앙코라 컬러로 맞춤 제작한 스페셜 컬렉션.

Credit

  • 에디터 이경진·윤정훈
  • 아트 디자이너 정혜림
  • 디지털 디자이너 김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