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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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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클리프 아펠의 인터내셔널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장 벤야민이 말하는 스토리텔링

프로필 by 이하얀 2024.06.14
반클리프 아벨의 인터내셔널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장 벤야민(Jean Bienayme).

반클리프 아벨의 인터내셔널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장 벤야민(Jean Bienayme).

반갑다. 반클리프 아펠의 인터내셔널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의 역할이 궁금하다
메종의 아이덴티티를 컬렉션과 커뮤니케이션으로 표현한다. 우리는 미디어와 이벤트, 이곳 부스를 통해 삶의 긍정적인 비전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모든 컬렉션은 메종의 가장 큰 아이덴티티인 삶의 긍정적인 비전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하는데, 대부분의 작품은 포에틱 아스트로노미와 매혹적인 자연, 요정과 같은 상상 속 세계에 관한 것이다. 이런 영감은 기본적으로 메종의 크리에이션 스튜디오를 위한 출발점이 된다. 마케팅 팀의 역할은 모든 컬렉션이 우리 아이덴티티를 잘 담을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로즈골드 잎사귀가 스스로 접혀 비밀을 품은 듯한 호화로운 돔 형태의 ‘아파리시옹 데베’ 오토마통.

로즈골드 잎사귀가 스스로 접혀 비밀을 품은 듯한 호화로운 돔 형태의 ‘아파리시옹 데베’ 오토마통.

인터내셔널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의 관점과 워치메이커의 관점은 어떻게 다른가
마케팅적 관점에서 반클리프 아펠의 워치는 하나의 스토리에 해당한다. 우리는 시계를 통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령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Lady Arpels Pont des Amoureux) 워치 속에 나오는 다리 위의 연인에 대한 러브 스토리나 노벨티 워치인 레이디 아펠 브리즈 데떼(Lady Arpels Brise d’E→te→) 워치에 바람에 휘날리는 꽃과 나비를 표현하는 것처럼 말이다. 시계가 완성된 후 우리는 미디어로 프레스와 고객에게 선보이는데, 그럴 때마다 많은 사람이 우리의 스토리에 공감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클리프 아펠에게 워치메이킹은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 타임피스를 넘어 스토리를 전달하는 오브제에 가깝다는 걸 알리는 데 주력한다.

올해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소개하고 싶은 키워드는 무엇인가? 그리고 노벨티 중 가장 대표적인 시계는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키워드는 ‘데이 앤 나잇(Day and Night)’과 장인 정신이 아닐까 싶다. 올해 밤하늘이 연상되는 레이디 아펠 데이 앤 나잇 시계를 선보이기도 했다. 가장 대표적인 워치는 레이디 아펠 브리즈 데떼(Lady Arpels Brise d’E→te→)다. 포에틱 컴플리케이션(Poetic Complications) 컬렉션의 노벨티이며, 상당히 어려운 기술을 적용했다. 다이얼에 있는 온-디맨드 애니메이션 모듈이 시계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시계 옆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나비의 날개, 꽃과 줄기가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 나도록 구현했다.

우아하게 피어난 여름 정원 속의 화관과 닮은 ‘레이디 아펠 브리즈 데떼’ 워치.

우아하게 피어난 여름 정원 속의 화관과 닮은 ‘레이디 아펠 브리즈 데떼’ 워치.

올해 유난히 더 입체적이고, 서정적인 워치들을 선보인 것 같다. 앞서 말한 레이디 아펠 브리즈 데떼 워치에서 가장 대표적인 메티에 다르 기술은 어떤가
레이디 아펠 브리즈 데떼 워치는 다양한 에나멜링 기법을 사용했는데, 장인 정신의 관점에서 더욱 흥미로운 시계라 할 수 있다. 꽃의 파란색 잎사귀를 만들기 위해 엠보싱된 골드 바탕 위에 발로네 에나멜링을 겹겹이 쌓아 잎사귀를 구현했다. 잎사귀 각각의 높이가 다르고, 빛의 움직임에 따라 색과 모양이 다른 것이 특징이다. 두번째는 휘어진 풀을 표현하는 곡선 플리크-아-주르. 17세기부터 사용한 매우 전통적인 샹르베 에나멜 기법 등 다양한 에나멜 기술을 적용했다.

반클리프 아펠의 타임피스를 아직 경험하지 못한 고객에게 브랜드를 설명한다면
반클리프 아펠의 워치는 스토리를 전달한다. 포에틱 아스트로노미, 자연, 요정 또는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브먼트의 퍼포먼스나 기술력 뿐만 아니라 서정적인 방법으로 이야기를 전한다. 상당한 기술력을 갖춘 반클리프 아펠 워치의 무브먼트는 모두 스토리를 위해 존재한다.

하우스의 글래스 기법이 연상되는 부스 장식.

하우스의 글래스 기법이 연상되는 부스 장식.

부스에 올 때마다 놀이공원에 온 것 같다
그것이 우리가 전하고 싶은 마케팅이다. 이 부스를 통해 편안하지만 현실에는 없을 것 같은 서정적인 영감을 주고 싶다. 그것이 반클리프 아펠의 아이덴티티이기 때문이다.

반클리프 아펠이 1930년대 중반에 탄생시킨 ‘파이에트(Paillette)’를 재해석한 ‘부통 도르’.

반클리프 아펠이 1930년대 중반에 탄생시킨 ‘파이에트(Paillette)’를 재해석한 ‘부통 도르’.

오늘은 어떤 시계를 착용했나? 남성 워치가 많지 않은데, 어떤 시계를 골랐는지 궁금하다
지금 피에르 아펠(Pierre Arpels) 워치를 착용하고 있는데, 피에르 아펠이 1949년에 제작한 것으로 센트럴 어태치먼트(Central Attachment)가 있는 역사적인 워치다.

Credit

  • 에디터 이하얀
  • 아트 디자이너 김려은
  • 디지털 디자이너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