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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ETY

비트코인이 돌아왔다 #돈쓸신잡 133

프로필 by 박지우 2024.01.18
최근 경제 뉴스에 부쩍 많이 등장한 단어는 비트코인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비트코인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가상화폐 탄생 이후 가장 상징적인 이벤트다.
미국 정부는 가상화폐가 등장했을 때부터 이 새로운 발명품을 대놓고 경계했다. 미국의 힘은 달러에서 나온다. 달러를 통해 전 세계를 경제를 좌지우지한다. 그런데 가상화폐는 말 그대로 탈중앙화 자산이기에 미국 통제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 의지와 상관없이 가상화폐 시장은 급팽창했다. 어쩔 수 없이 미국도 무려 10년 만에 입장을 바꿨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사실상 미국이 가상화폐를 투자 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인정한 것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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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개인은 업비트나 빗썸과 같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을 직접 구입해야 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하며 직접 비트코인을 소유하지 않고도 투자할 기회가 열린 것이다. 또한 이젠 기관이나 기업 차원에서도 자유롭게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다. 이런 큰손의 자금이 얼마나 비트코인으로 쏟아져 들어올지 예측하긴 어렵지만, 시장에선 엄청난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ETF 승인 기대로도 작년부터 올해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꽤 많이 올랐으니까.
비트코인을 ETF를 활용해 투자하는 것은 안정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2022년 파산한 FTX처럼 가상화폐 거래소의 건전성은 아직도 논란이다. 반면, 미국의 대형 증권사를 통해 투자한 비트코인 ETF는 적어도 어느 날 내 코인이 해킹당해 사라지거나 혹은 거래소가 망해서 투자가 피해를 볼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아직 우리나라에선 투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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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 개미라는 말이 이젠 입에 착 붙을 정도로 미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한국인이 확 늘었다. 그래서 미국 증시에 비트코인 ETF가 상장되기를 기다린 투자자도 꽤 많았을 테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가상화폐를 기초자산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 금융당국은 미국 증시에 입성한 비트코인 ETF에 개인이 투자하지 못하도록 제동을 걸었다. 물론 미국이라는 나라가 먼저 움직였기 때문에 한국 역시 언제까지 외면할 순 없겠지만, 지금 당장은 현행법상 투자할 순 없다.
또한 만약 이것이 허용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올해만큼은 비트코인 ETF에 투자하는 것보다 직접 비트코인을 사고파는 것이 더 이득일 수 있다. 미국 ETF에 투자하고 차익을 낸 후 매도하면 이익의 22%를 세금으로 내야 하지만,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한 후 팔았을 땐 아직까진 세금을 물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비트코인 과세를 2025년으로 미뤘다.
 

그럼에도, 초고위험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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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 비트코인이 공식적으로 입성한 건 분명히 가상자산 시장엔 희소식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초고위험 자산군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상장을 승인하면서도 이렇게 경고했다. "비트코인은 주로 투기적이고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랜섬웨어나 자금 세탁, 제재 회피, 테러 자금 조달 등 불법 활동에도 사용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어쩔 수 없이 승인을 하지만 마지막까지 비트코인에 대한 못마땅한 속내를 감추진 않았다. 위협적이고 위험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개인 차원에서 생각하면 분산 투자 차원에서 어느 정도는 가상화폐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것은 초고위험 자산이다'라는 것을 인지하고, 투자하더라도 비교적 여유자금 중에서도 일부만 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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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조성준
  • 사진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