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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한경 60년 미래를 봅니다 - since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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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창간 60년 세계 첫 모빌리티 사진전

한국 경제 '감동의 60년史'
서울 버스에 싣고 달린다

오피니언

한경트래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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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비치 댄스, 망고 따기… 아이가 더 즐거운 다낭 리조트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남은 한 해를 무사히 보낼 에너지를 채울 때다. 채우기 위해서는 비워내야 하는 법.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고 휴양하기에 베트남만큼 좋은 곳도 없다. ‘경기도 다낭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많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베트남 다낭은 특히나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의 비중이 높다. 리조트와 호텔이 주를 이루는 휴양지인만큼 부모들도 푹 쉴 수 있도록 내니 서비스와 키즈 프로그램 등이 잘 발달한 덕이다. 바다와 맞닿은 여유로운 세계 다낭국제공항에서 차를 타고 30여분을 달리면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다낭의 대표 해변이라고 할 수 있는 논 누옥 비치와 미케 비치는 해안가를 따라 여러 호텔과 리조트가 밀집돼 있다. 일반 호텔부터 풀빌라, 콘도 등 다양한 형태의 숙소 중 여러 가족이 함께 여행을 왔다면 풀빌라가 가장 좋은 선택이다. ‘다낭 메리어트 리조트&스파, 논 누옥 비치 빌라’는 122개 모든 빌라동이 프라이빗 풀을 갖춘 풀빌라로 이뤄진 리조트다. 투베드룸부터 쓰리베드룸, 프리미어 쓰리베드룸, 오션뷰 쓰리베드룸, 포베드룸 다섯 가지 타입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중 투베드룸과 프리미엄 쓰리베드룸, 포베드룸 빌라는 두 개 층으로 구성돼 있어 독립된 공간을 원하는 청소년기 자녀가 있는 가족이나 대가족 여행에 딱 맞다. 각자의 시간을 보장받으면서도 1층에 여럿이 모일 수 있는 널찍한 거실과 다이닝 공간에서 함께 할 수 있어 오랜 시간 머무르기 편안하고 안락하다. 또 모든 방에 개별 화장실이 있어 편리하다. 1층 마스터룸은 프라이빗 풀과 바로 연결돼 있어 언제든지 수영장에 바로 뛰어들 수 있고, 2층은 테라스가 있어 리조트 경관을 조망하기 좋다. 다낭은 특히 아이와 함께하기 좋은 여행지다. 이 리조트에는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활동이 다양하다. 테니스, 비치 댄스 등의 신체 활동은 물론, 코코넛 잎 아트, 꽃 만들기 등의 공예 활동과 물고기 먹이 주기, 베트남 민속 놀이 등 이색 체험도 제공한다. 어린이 투숙객들은 각 액티비티에 참여할 때마다 스탬프를 얻게 되는데, 정해진 개수를 모으면 기념품이나 간식을 받을 수 있다. 리조트 지도에 등장하는 거북이를 닮은 리조트의 마스코트 ‘터비’ 인형이 특히 인기가 좋다. 리조트를 거닐다 보면 진한 향내가 풍겨온다. ‘당신을 만나서 행운이야’라는 꽃말을 가진 베트남의 열대꽃 ‘플루메리아’ 향기다. 빌라동 바로 앞은 물론이고, 리조트 여기저기서 플루메리아 나무를 쉽게 볼 수 있다. 어둠이 내려앉는 밤이 되면 향이 더욱 짙어져 로맨틱한 밤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바닥에 떨어진 플루메리아를 주워 귀에 꽂고 사진을 찍는 것도 놓칠 수 없는 여행의 묘미다. 망고 나무와 코코넛 나무도 리조트 곳곳에 있어 함께 걷는 이와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우연히 떨어진 아기 망고를 발견하는 행운을 만난다면 3일 정도 후숙한 후 먹는 것을 추천한다. 리조트에서 멀지 않은 곳에 베트남인들의 일상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매년 음력 1월 1일이 되면 제일 먼저 사원을 찾는다. 기도하며 한 해의 복과 번영을 빌기 위해서다. ‘메리어트 다낭 리조트&스파 논누옥 비치’에서 차로 5분 거리의 린응사는 베트남에서 가장 큰 해수관음상이 있는 사원이다. 무려 30층 건물 높이의 석상 내부에는 사람의 출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반 시민은 출입할 수 없고 스님들만 이 석상 안에서 기도할 수 있다. 사원 안쪽으로 가면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야생 원숭이도 볼 수 있다. 손에 먹을 것을 들고 있으면 재빠르게 낚아채 가니 조심하는 것이 좋다. 논누옥 비치를 눈에 담으며 맛보는 ‘런치 코스’ 리조트에 있는 총 5개의 레스토랑 중 ‘갤러리 레스토랑’에서 애피타이저–메인–디저트로 구성된 ‘비엣너미즈 딜라이츠(Vietnamese Delights)’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풀장과 바다가 한눈에 담기는 통창과 마주하고 있어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식사가 가능하다. 새우와 돼지고기 등을 쪽파로 묶어 낸 전채 요리를 피시소스에 찍어 먹으면 입맛이 돋는다. 이어 나오는 새우와 오징어 등 해물을 넣은 쌀가루 반죽을 튀겨낸 반쎄오와 다진 고기를 뭉쳐 구운 돼지고기 요리, 돼지고기 간장볶음면 등으로 구성된 메인 요리가 미각을 일깨운다. 우리나라의 부침개와 비슷하지만 반죽이 조금 더 얇고 바삭한 반쎄오는 라이스페이퍼나 다양한 쌈 채소에 허브 등을 넣어 싸 먹기도 한다. 태국 찹쌀가루와 녹두를 이용해 만든 디저트를 마무리로 리조트 내에서도 베트남 로컬푸드를 맛볼 수 있다. 프라이빗하게 즐기는 ‘플로팅 조식’ 머물던 객실에서 우아한 조식을 즐길 수 있다. 부지런한 한국인이 많은 리조트에서는 여유로운 조식을 위해 식당 오픈런을 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전화 한 통이면 잠에서 깨자마자 프라이빗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다. 베트남 커피와 요구르트, 과일주스, 치즈와 햄 플레이트, 베이컨 및 소시지와 달걀 프라이, 오믈렛, 과일, 샐러드, 머핀과 도넛, 식빵 등 메뉴 구성은 물론이거니와 맛 또한 훌륭해 이 리조트를 방문했다면 놓치지 말고 꼭 경험해야 하는 서비스다. 수영장 물 위에 플로팅 조식을 띄우면 포토제닉한 사진을 남기기도 딱 좋다. 울창한 나무들이 프라이빗 풀을 둘러싸고 있어 남의 시선 신경 쓰지 않고 인생샷을 위한 포즈를 얼마든지 취할 수 있다. 강은영 한경매거진 기자 [email protected]

경제

내일 새벽 엔비디아 실적 체크포인트 5가지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폐장된 후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에서 투자자들이 체크해야 할 요소는 5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마켓워치가 월가에서 엔비디아를 담당하는 분석가의 보고서를 종합한데 따르면 호퍼 아키텍쳐 제품의 수요 현황, 블랙웰의 출시 시점, 실적초과(비트)의 폭, 블랙웰 제품 매출 전망, 25년과…

산업부·코트라, '한-독 스타트업 부스터' 개최

한국경제신문의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긱스(Geeks)가 28일 스타트업 뉴스를 브리핑합니다.산업부·코트라, '한-독 스타트업 부스터' 개최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코트라)가 이달 28일부터 내달 6일까지 한국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독 스타트업 부스터(Booster)&…

최병오 회장 "중국 의류 저가 공세 '메이드 인 코리아'로 정면 돌파"

“중국산 저가 제품에 맞서 가격이 아니라 품질과 브랜드로 대결하도록 ‘메이드 인 코리아’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지도를 높여야 합니다.”최병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사진)은 28일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의 중국산 저가 의류 공세 대응책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우수한 …

신한금융,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포상금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7일 서울 태평로 본사에서 ‘2024 파리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후원 선수들에게 포상금을 전달했다.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오른쪽) 전지희와 유도 국가대표 김민종 김지수 김하윤 이준환 허미미(가운데) 등 7명의 선수가 참석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올림픽부터 후원 선수들의 메달 색과 관계없…

포스코청암재단, 장학증서 수여식

포스코청암재단은 지난 27일 광양 포스코백운산수련원에서 올해 선발된 아시아한국유학 장학생 18명과 포스코비전 장학생 50명에게 장학증서를 수여(사진)했다고 28일 밝혔다. 김선욱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새로운 인연을 맺고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관계로 발전되길 바란다”며 “꿈과…

삼성바이오·연세대, 바이오 석사 양성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8일 연세대와 바이오 연구개발(R&D)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사진)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연세대 생명시스템대 산하에 바이오 인재 양성 트랙을 신설, 4학년 재학생 중 장학생을 선발해 바이오 R&D 분야 석사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윤학의 일의 기술

'엑셀 신입'과 '주판 부장' 이야기

일하다 보면 자연히 같은 업계 사람이나, 다른 업계에서 일하더라도 실력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중에 우군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아는 애널리스트 후배 얘기입니다. 이 친구는 실력도 좋지만, 인성도 좋았습니다. 언제나 기업의 리포트를 발간하면 그 기업의 주식 담당 임원에게 사후에 자세히 설명을 해줬습니다. 사후에 이렇게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애널리스트 많지 않습니다.왜 실적 추정을 이렇게 했는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을 할 때 디스카운트를 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등. 이 애널리스트에게 박하게 평가받은 기업의 임원들은 처음엔 서운해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오히려 서로 신뢰를 쌓게 되지요. 그래서 이 친구 주변엔 여의도 사람이 아닌, 자신이 담당했던 업종 등 제조업 지인들이 참 많습니다. 그것도 깊은 신뢰를 쌓은 우군들이지요.그런데 나중에 이 친구가 영업부서로 발령이 나야 할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거의 20년간 기업 분석을 하던 사람에게 갑자기 영업을 하라니 막막해집니다. 이 소식을 들은 한 기업이 이 친구에게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를 제안하게 됩니다. 그동안 찬찬히 이 친구를 지켜보던 해당 기업의 대표가 누구보다도 회사를 잘 알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결정을 내린 거지요.이렇게 진정성을 가지고 일을 하다 보면 그동안 쌓아온 인간관계나 네트워크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게 회사에 다니며 얻어지는 것이지요 이건 그냥 봉급만 받고 일하는 사람들에게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입니다.회사는 사람에 투자합니다. 대개 기업은 회사의 미래를

조평규의 중국 본색

중국경제 만병의 근원, 부동산 침체

미국 대선을 앞둔 지금 중국 경제와 증시는 하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에 직접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는 미국과 중국입니다. 우리가 중국 경제의 변화를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특히 중국 경제는 위기를 넘어 몰락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부진, 높은 청년 실업률, 소비 부진과 자영업의 도산으로 비어 있는 상가가 넘쳐납니다. 중국 경제는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올해 상반기 중국 경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투자와 수출 등이 호조를 보여 반등을 기대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이나 서방은 중국이 저임금을 기반으로 훔친 기술이나 짝퉁 상품, 과잉생산과 덤핑판매, 환율 조작 등으로 글로벌 밸류체인(가치사슬) 40%를 차지하며 공급망을 교란해 대부분의 나라는 제조업 경쟁력을 상실하고 중국의 영향권 하에 놓이게 됐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세계인들은 중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신뢰하기 어려운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인구가 수천만이 넘는 대도시를 국민의 정서나 인권을 고려하지 않고 전면 봉쇄하는 전체주의 국가의 놀라운 광경을 세계인들은 목격했습니다. 중국인들은 코로나를 겪으면서 잠시 잊고 있던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격언을 실천했습니다.중국인은 요즘 돈이 생기면 소비하기보다 은행을 찾아 저축하기에 급급합니다. 그들이 저축에 매달리는 이유는 정부의 예측할 수 없는 통제와 부동산 침체, 높은 실업률로 불확실성이 커져 미래에 대한 불안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국가의 강력한 공무원 동원 체제,

백광현의 페어플레이

상품 박스 개봉하면 무조건 '반품 불가'라고요?

# 서울에 사는 A씨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프린터 잉크 토너를 주문했습니다. 제품이 도착해 포장을 뜯어 확인하니 프린터와 맞지 않는 제품으로 주문한 것을 알아차린 A씨. 그는 사용하지 않은 상품을 그대로 재포장해 온라인 쇼핑몰에 반품을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쇼핑몰은 "정품 박스를 개봉했기 때문에 교환 및 반품이 불가하다"며 A씨의 반품 요청을 거절했습니다.최근 온라인 쇼핑몰의 '포장 개봉 후 반품 거절'이나 아이돌 굿즈 및 음반의 판매사업자의 '교환 또는 환불 시 개봉 동영상 요구' 등 관련 소비자 불만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제품 수령 후 7일 이내에 교환 및 환불 요청을 했지만, 박스 개봉이나 상품 개봉할 때 촬영한 동영상이 없다는 이유로 반품을 거절당했다는 내용입니다.이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는 '포장 개봉을 이유로 반품을 거부'한 온라인 쇼핑몰에 대해 시정조치를 했습니다. 해당 온라인 쇼핑몰이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제21조 제1항 제1호에서 금지하는 ‘거짓 또는 과장된 사실을 알리거나 속이는 방법을 통해 소비자의 반품을 방해’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는 '교환이나 환불 시 개봉 동영상을 요구한 행위'에 대해서도 상품의 공급과 관련하여 다툼이 있는 경우 최종적인 입증책임은 통신판매업자에게 있기 때문에(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제17조 제5항), 개봉 동영상이 없음을 이유로 반품을 거부한 것은 위법하다며 제재했습니다.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반품의 제한 사유(소비자에게 책임이 있는 사유로 제품이 멸실되거나 훼손된

심형석의 부동산 정석

부동산 정책, 문재인 정부 시즌2?

'문재인 정부 시즌2'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정권이 바뀐 지 3년이 다 되어가지만, 부동산 정책에서 윤석열 정부의 색깔을 발견하기는 어렵습니다. 주기적으로 발표하는 공급대책도 시장 불안만 가중되는 상황입니다. 시장이 수긍하지 않으니 자주 발표하게 되고 발표 자체가 늘어나니 시장을 더욱 신뢰하지 않습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노력도 보이지 않습니다.정말 열심히 해도 분양에서 입주까지 4년이 넘는 시간이 걸리는 현재의 주택시장에서 5년 단임제 정부가 공급대책을 발표한다는 것 자체가 희극입니다. 우리나라 어떤 정권도 공급대책을 세우고 자신들 임기 내에 그 결과를 볼 수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가 단임제 국가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1000세대의 아파트 단지를 공급해야 만족하는 특수한 주택시장 상황도 여기에 한몫을 합니다.부동산 공급대책의 목표가 달라져야 합니다. 그 어떤 정권도 임기 내 주택가격을 잡을 수는 없습니다. 분양에서 입주까지 길면 5년이 걸리는데 주택가격을 목표로 잡으면 5년 동안 공염불에 허송세월만 할 겁니다. 반면 공급대책의 목표를 주택공급의 여건 개선에 둔다면 많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도 다시 만들고 잘못된 공급체계도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5년 단임제 정권 내에서 발생한 부동산시장의 문제는 본인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윤석열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서 잘못했다면 이는 오롯이 문재인 정부의 잘못입니다. 집권하자마자 서둘러 대응을 못했다고 질책할 수는 있어도 무능한 정권이라는 말은 애당초 적용되지 않습니다. 야당의 정책위의장이 "무능의 끝판왕"이라고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평가했지만, 이

심형석의 부동산정석

"요즘 누가 투자 목적으로 아파트 사나"…정부 대책에 '한숨'

정부가 지난 8일 주택공급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국민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 방안입니다.주택공급을 늘리겠다는 대책을 살펴보면 정부의 시장 인식 자체가 잘못됐다는 점을 확인하게 됩니다. 문제가 생기면 그제야 공급 대책을 발표하는 정부 태도도 아쉽지만, 투기수요를 차단하고 투기 거래근절과 시장교란 행위 단속을 위한 점검반을 가동하겠다는 내용에서는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현재 주택시장이 투기수요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인식은 현실을 모르는 탁상공론입니다. 취득세가 높고 종부세가 멈춰 있는 상황에서 어느 누가 용감하게 다주택자가 되려고 하겠습니까. 올해는 상담하면서도 투자 목적으로 아파트를 매입해 다주택자가 되겠다는 사람을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그리고 최근 가격이 오르는 지역은 서울의 주거 선호 지역과 경기도의 일부로, 대부분 강한 규제로 묶인 곳입니다. 주택을 거래하려면 구청장 허가까지 받아야 하는 지역에 투기 세력이 만연할 수 있는지 정부에 되묻고 싶습니다. 더군다나 출범 직후부터 상시모니터링을 통해 시장교란 행위에 대응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에서는 투기 세력을 근절하겠다며 점검반을 운영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더 큰 문제는 이렇게 하더라도 시장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사실입니다. 8일 대책이 발표된 이후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가격은 일주일 전과 비교해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서울은 주간 단위로 0.32% 올랐으며 성동구는 무려 0.63%의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의 25개 구 중에서 지난주(8월5일) 대비 가격이 하락한 곳은 은평구와 서대문구를 제외하고는 존재하지 않습니다.그렇다기 시장이 과열됐

최원철의 미래집

'용적률 상향' 재건축 단지…주변 교통지옥 될 수도

최근 공사비가 급증하면서 재건축 조합원들의 분담금이 뛰고 있습니다. 결국 사업성이 악화하거나 동의률이 떨어져 제대로 재건축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하니 서울시나 1기 신도시 등에서 사업성 개선을 위해 용적률과 높이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있습니다.서울시는 '2030 서울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재정비안을 최근 수정했습니다. 사업성 보정계수, 현황용적률 인정에 대한 적용방안을 도입한 점이 특징입니다. '허용용적률' 보정계수를 최대 2.0까지 적용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허용용적률 인센티브 범위를 최대 40%까지 늘려, 사업성을 보전해 줄 계획이란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이에 더해 준공업지역은 법정 최대 용적률인 400%로 높이고, 역세권도 지하철 승강장에서 350m 이내는 준주거로 종상향을 검토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역세권 활성화사업으로 지정되면 용적률을 최대 1000%까지 상향하고, 디자인 혁신에 선정되면 한층 추가해 준다고 합니다.1기 신도시인 부천 중동은 기준 용적률을 350%까지, 그리고 군포 산본은 기준용적률을 330%로 상향시켜 준다고 합니다. 그러면 부천 중동은 2만4000호가 더 늘어 8만2000호의 재건축이 추진됩니다. 산본도 1만6000호가 늘어난 5만8000호를 공급한다고 합니다.  1기 신도시 선도지구에서는 특별법에 따라 최고 용적률을 500%까지 허용할 수 있다고 하고, 특히 분당의 역세권은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물론 역세권 주변은 교통 지향형 도시개발 방식인 TOD(transit oriented development)로 개발돼야 하고, 고밀도 초고층으로 개발되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국내와 해외의 역세권 복합개발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주차장 문제입니다. 

최원철의 미래집

서울 '똘똘한 한 채'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는 이유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무섭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8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이 0.32%나 올라 5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정부가 서울 주택시장 상승세를 진정시키고자 '8·8 부동산대책'을 발표했는데, 대부분 10년은 되어야 공급 물량이 현실화할 대책이라 매수세가 더 커지는 상황입니다.서울에서도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 집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보다 집값 상승세가 가파른 만큼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가 이 지역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입니다. 투자 수요는 물론 갈아타기 수요까지 이들 지역으로 집중되고 있습니다.우선 투자자들은 다주택자 규제를 피하기 위해 똘똘한 한 채 마련에 나섰습니다. 취득세가 2주택자는 8%, 3주택자는 12%로 높아지니 집을 여러 채 사기보단 투자 가치가 가장 큰 한 채로 돌아선 것입니다. 국회에서 다주택자 취득세 중과는 폐지한다고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실수요자도 똘똘한 한 채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일단 전세 사기 여파에 신혼부부와 같은 실수요자들은 비아파트 자체를 외면하기 시작했고, 대출받아 아파트로 내 집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커졌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9월 '스트레스 DSR' 2단계를 시행하기로 하니 이번이 마지막 대출 기회라고 생각해 인기 지역 아파트 매수에 나서는 이들이 늘었습니다.일각에서는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시행되면 서울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 기대하지만, 국내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집값은 오르게 됩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월 2%대로 줄었고, 실업보험 청구자도 감소해 9월 미국 기준금리가 0.25%나 0.5% 내릴 수 있다는 전망

심형석의 부동산정석

수도권 아파트는 양극화, 지방은 평준화…이유는?

주거선호지역과 신축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주택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도 지역별로는 차이를 보이는데 수도권의 경우에는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지방은 오히려 평준화되고 있습니다. 주택가격이 오르는 지역이 대부분 수도권인데 주거선호지역의 고가 아파트가 빨리, 많이 거래되고 고가 아파트의 회복률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주택시장이 양극화되는 겁니다.실제로 8월20일 현재 서울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아파트는 송파구의 헬리오시티인데 266건이 거래됐습니다. 실거래신고가 한달 기한인 점을 고려해 작년 7월까지의 거래건수(230건)로 비교해보면 올해 거래건수가 작년보다 30건 이상 많은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주거선호지역인 송파구와 강동구의 아파트들은 작년과 비교해 많이 거래되고 있습니다.아파트가 평준화되는지 양극화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평균과 중위 매매가격 간의 차이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평균가격과 중위가격은 유사할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고가주택 거래가 많을수록 차이가 커지는 '평균의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직원의 평균 연봉에는 이재용 회장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높다는 말입니다(※미등기임원이라 회장도 직원 연봉에 포함됩니다.)아파트 평균(average) 매매가격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을 모두 더해 거래된 가구 당 숫자로 나눈 것으로 고가주택이 많을수록 자연스럽게 높아집니다. 중위(median) 매매가격은 전체 주택을 가격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장 중앙에 위치하는 중간값입니다. 평균가격과 중위가격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데 고가주택 거래가 많은 지역은 평균가격이 높

이은형의 부동산 돋보기

부동산에 관심 쏠리게 하는 '8·8 대책'

최근 발표된 ‘국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방안’(8.8 대책)에서 △서울 내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와 △비아파트 시장을 담은 주택공급계획에 관심이 커졌습니다.앞서 지난 2월에 제시된 비수도권의 그린벨트 해제는 지역전략산업의 추진을 요건으로 삼았던 반면 이번의 서울 내 그린벨트 해제는 주택용지를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정책을 다루는 측면에서는 '계획한 정책목표를 얻어낼 수 있을지의 여부'가 중요하기에 서울의 경우에는 보다 논의가 필요합니다.수치상으로는 서울 전체 면적의 약 25%가 그린벨트지만 강북의 경우에는 산악지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습니다. 여기에 주택공급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라는 상징성 등을 감안하면 실제 사업지는 강남권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가능한 공급물량으로 시장안정을 이끌어내고 서울 전역으로 파급시켜 장기간 지속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되지만, 우리는 그간의 유사한 경험을 통해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고들 생각합니다.그렇다면 굳이 서울의 그린벨트를 해제할 필요성은 낮아집니다. 다만 서울시의 발표처럼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공급되는 주택이 신혼부부 주택으로 공급된다면, 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하는 저출산 대책의 측면으로 평가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빌라 등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는 우리 사회의 인식과 선호가 확연하게 아파트로 쏠린 상황에서, 굳이 ‘정상화’라는 이름으로 공공이 개입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이건 인위적인 개입보다도 시장에 맡겨야 하는 사안입니다. 특히 소형 주택(비아파트)의 경우에는

심형석의 부동산정석

하반기 금리 인하되면 부동산시장 어떻게 될까?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금리가 떨어지면 주택시장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많습니다. 금리 인하는 주택시장에는 당연히 긍정적인 요소이지만 금리인하가 선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 영향이 생각보다 적을 수도 있습니다. 금리 인하가 얼마만큼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의 여부도 중요한 변수입니다.우리보다 금리를 먼저 인하한 선진국들도 꽤 됩니다. 캐나다, 스위스, 스웨덴, 영국 등이 대표적입니다. 금리 인하를 먼저 단행한 나라의 주택시장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금리 인하 후 우리나라 주택시장 흐름을 예측해볼 수 있을 겁니다.우리보다 인구가 다소 많은(6800만명) 영국의 경우 중앙은행이 4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하자 주택시장이 즉각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저렴해지면서 매수자가 관심을 보이고 주택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부동산정보업체인 라이트무브(RightMove)에 따르면 8월1일 이후의 주택 매물에 대해 부동산중개인에게 연락한 잠재 구매자의 수는 1년 전 같은 시기에 비해 19%나 급증했습니다. 7월에도 11% 증가했습니다. 라이트무브는 은행의 대출 비용 인하가 대출금융회사에서 더 저렴한 주택담보대출을 더 빨리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됐고 매수자 수요 개선에 상당히 기여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을 주택시장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며 2024년 주택가격이 기존의 1% 하락에서 1% 상승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금융시장은 은행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화됨에 따라 금리를 추가로 인하해 대응할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 말까지 3.5%(현재 5%)까지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영국의 평균 5년 고정금

오늘의 포토

2024년 08월 28일

오늘의 투표

2+2 만기 도래한 임대차 2법…폐지해야 할까요?

진행중 : 2024.08.27~2024.09.26 (176명 참여)

올해 7월 말로 시행 4년차를 맞은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이 재차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그동안 두 법에 대해 폐지가 옳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최근 "추후 검토"하기로 입장을 선회한 상태입니다. 두 법은 세입자의 주거 안정을 목적으로 도입됐으나 부작용이 동반됐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임대차 2법 개정을 위해선 해당 법안이 통과될 때와 마찬가지로 국회 처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임대차 2법, 폐지해야 할까요?

  1. 1. 임대차 2법은 가격 자율성 등 시장 기능과 함께 서민 주거 안정을 훼손했다. 더 늦기 전에 폐지 수순을 밟아야 한다.
  2. 2. 임대차 2법이 4년간 시장에 어느 정도 정착한 상황인 만큼 대안 없이 제도를 폐지하면 오히려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다. 유지하되, 수정·보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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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0년간 120조 투자…하이브리드車 2배 확대

현대차가 앞으로 10년간 120조 원을 투자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또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에 맞춰, 하이브리드 차종을 2배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현대차의 CEO 인베스터데이가 열리고 있는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강미선 기자! 오늘 현대차가 '현대웨이' 이름을 붙인 현대차의 중장기 전략 주요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현대웨이는 전기차 캐즘에 대한 기민한 대응, 하이브리드 차량 확대, 수소에너지 기술 강화, 이 3가지가

'지방 기회특구'로 이전하면…중소·중견기업 상속세 면제

정부와 부산, 전북 등 8개 지방자치단체가 기회발전특구로 이전하는 중견·중소기업에 상속세 면제 혜택을 주는 세법 개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수도권에 있는 기업을 지방으로 옮기게 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그만큼 파격적인 세제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한덕수 국무총리는 28일 기회발전특구가 있는 부산 대구 대전 경남 경북 전남 전북 제주 등 8개 시·도 단체장과 부단체장을 세종총리공관으로 초청해 ‘기회발전특구 중앙·지방 협력 간담회’를 열었다. 기회발전특구는 지방에 기업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규제 특례, 세제·재정 지원, 근로자 거주 여건 개선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구역이다.한 총리와 지자체 단체장·부단체장은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세법 개정안이 현실화할 수 있도록 함께 국회를 설득하기로 했다. 기회발전특구에서 창업하거나 수도권 과밀 억제권역에 있다가 특구로 이전하는 기업들의 가업상속공제를 무제한으로 확대하는 내용이다.한 총리는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상속세 부담이 투자를 저해하고 있다”며 “기회발전특구로 옮기는 모든 중소·중견기업은 상속세 부담 없이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되는 반가운 정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자체와 함께 세법 개정안의 취지를 기업과 국민, 국회에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이철우 경북지사는 “경북은 배터리·반도체·백신 등 4개 기회발전특구를 지정받았는데 33개 기업이 1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며 “상속세를 면제해주면 수도권에서 많은 기업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박형준 부산

'바이러스의 진화'…
포비아인가 실존 위협인가

요즘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급증하고 원숭이두창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엠폭스(MPOX) 바이러스가 재창궐하고 있어요. 역대급 폭염에다 때아닌 감염병 공포로 인해 개학을 맞은 학교 분위기도 어수선하기만 합니다. 코로나의 확산세는 지난 2월 겨울철 정점을 찍을 당시 유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