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이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률과 씨름하면서 5월 소매판매 증가세가 예상을 밑돌았다.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18일 미국 상무부는 5월 미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1% 증가한 7031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월 대비 0.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치를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 상승했다. 4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월 대비 보합에서 0.2% 하락으로 하향 조정됐다.

월간 소매판매 지표는 전체 소비 중 상품판매 실적을 주로 집계하는 속보치 통계로, 미국 경제의 중추인 소비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3분의 2를 담당한다”며 “소비가 약화하면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는 동시에 미 중앙은행(Fed)은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높은 물가와 금리로 인해 소비자들이 임의소비재 지출을 줄이면서 소매판매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주유소 매출은 유가 하락으로 2.2% 줄었고 가구점(-1.1%), 건축 자재 매장(-0.8%), 술집과 레스토랑(-0.4%) 등도 같은 기간 판매가 부진했다.

발표 직후 Fed의 금리 인하 기대는 소폭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집계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1.5%에서 67.7%로 올랐다. 폴 애시워스 캐피털이코노믹스 북미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소비 증가가 경미하게 둔화하는 것도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Fed가 9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는 0.04%포인트 떨어진 연 4.24%에 거래됐다. 2년 만기 국채 역시 0.05%포인트 하락한 연 4.71%를 기록했다.

한경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