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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땅꾼의 땅땅땅] 무모한 도전이 될까, 위대한 도전이 될까?

오피니언 입력 2024-06-20 10:00:00 enews2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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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규 대박땅꾼Lab 소장. [사진=대박땅꾼Lab]

나는 방송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좋아하는데, '무한도전' 멤버들이 무모하게 들이대는 도전정신은 가끔씩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10년 동안 '무한도전'이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이유는 구성원들의 목표가 한곳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공동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백이므백, 서로 다른 꿈을 꾼다. '무한도전' 멤버들처럼 똘똘 뭉좋겠지만 사업계획이나 동시매도 등을 철저하게 약속하지 생기기 마련이다.


처음 토지 투자를 시작했을 때 알게 된 지인인 나한방 님은 공동투자를 즐겨했다. 입지 좋은 대규모의 땅을 공동투자로 저렴하게 구매하고, 시세차익을 얻는 모습을 보며 묘하게 배가 아프기도 해서 하루 날을 잡고 살짝 비꼬듯이 물었다.


"남들은 공동투자하면서 돈도 잃고 사람도 잃던데, 형님은 돈도 얻고 사람도 얻네요."


나의 질문에 나한방 님은 아주 호탕하게 웃었다. 사실 그의 첫 번째 공동투자는 대실패였다고 한다. 동창회에서 만난 고향 친구의 소액으로 땅을 가질 수 있다는 말에, 그 자리에서 아홉 명의 친구들이 모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다들 기쁜 마음으로 돈을 모았는데, 투자한 뒤가 문제였다. 다들 토지투자에 대해서는 수박 겉 핥기식 지식밖에 없었고, 필지분할과 지분분할의 의미도 모른 채 투자를 했다고 한다.


그렇게 처음 2~3년간은 서로 같은 배를 탔다는 생각에 더 친밀한 관계를 가졌다. 문제는 3년 뒤 친구 한 명이 사업 확장을 위해 땅을 팔고자 하면서 시작되었다. 지분 투자로 묶여 있던 그들은 환금성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었고, 결국 매도 시점에 대한 의견 차이로 의만 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중에야 겨우겨우 땅을 팔았지만 차익도 높지 않았고, 오히려 서로 민망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지인은 다행히도 큰 손해는 보지 않았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고, 아래와 같은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었다.


첫 번째, 반드시 필지분할이 가능한 땅을 산다. 지분분할은 결국 환금성에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애초에 싹을 없애버려야 한다.


두 번째, 공동투자는 4~5명 이하의 사람들이 모여 투자한다.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말이 많아지므로 조심해야 한다.


세 번째, 어쩔 수 없이 지분 투자를 할 경우에는 정확한 매도시기 등의 조건을 만들어 변호사에게 공증을 받아놓고,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에게 꾸준히 컨설팅을 받는다.


이렇게 규칙을 세우고 나니 그는 공동투자에 있어서는 손해를 보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그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하우를 듣고 나니 질투의 배아픔은 사라지고 그를 존경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생애 첫 공동투자를 진행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형님이라면 '무한도전'을 이끄는 '유재석'처럼 투자의 기준을 정확히 세워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였고, 3년 후 투자의 결실을 얻으며 나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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