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garettes After Sex는 2008년 리드 보컬 Greg Gonzalez를 중심으로 미국 텍사스에서 결성된 드림팝 밴드입니다. 밴드 이름처럼 연인 간의 로맨틱한 순간에 대한 노랫말을 달콤 쌉싸름한 사운드에 녹인 음악을 추구하죠. 2012년 EP 'I'를 발매하며 뉴욕 브루클린으로 거점을 옮겨 꾸준히 활동을 이어나가던 밴드는 동영상 플랫폼에서 느닷없이 2015년 작 'Affection'이 역주행하며 큰 변화를 맞게 됩니다. Apple Music과의 인터뷰에서 Gonzalez는 이렇게 말합니다. "분명 밴드 이름이 어떤 루프에 들어가서 그랬을 거예요". 알고리즘이 만들어낸 루프가 인기의 시작점일 수도 있죠. 하지만 그 이후 2017년 셀프 타이틀 앨범 'Cigarettes After Sex'와 2019년 앨범 'Cry'의 성공을 보면, 이들이 알고리즘 덕에 운 좋게 뜬 밴드라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Gonzalez의 신비롭고 관능적인 목소리와 농밀한 음악에 빠져든 팬들이 많았으니까요. Cigarettes After Sex의 흥미로운 철학은 스튜디오가 아니더라도 원하는 곳 어디에서나 편한 분위기에서 녹음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정규 앨범 'Cry'는 독일의 성당이나 스페인 마요르카와 같은 다양한 장소에서 녹음하기도 했죠. 2018년 내한 공연으로 국내 팬들과도 만난 바 있는 이들은 담백한 듯 몽환적인 음악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전 세계 팬들을 유혹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