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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세리에A "북한, 중계권 없어"…'불법 중계' 논란 여전


북한이 무단 중계한 세리에 A 경기 화면.
북한이 무단 중계한 세리에 A 경기 화면.

북한이 지난 1년여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유럽 프로축구를 무려 400회나 무단 중계했다는 VOA 보도와 관련해 이탈리아 프로축구 리그인 ‘세리에A’가 북한의 불법 행위를 확인했습니다. 중계권 계약을 맺지 않은 북한에선 세리에 A 축구 경기가 방영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탈리아의 프로축구 리그 세리에 A는 북한이 해당 경기에 대한 중계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세리에A 관계자는 12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과 한국 지역에 대한 중계권은 2023-2024시즌 종료 시까지 우리의 중개 자문사인 ‘인프론트’가 판매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우리는 한국과 북한에 대한 중계권이 한국의 스포티비에 할당됐다고 통보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세리에 A 관계자] “Specifically, the territories of North and South Korea are sold (until the end of the 2023/2024 season) by our intermediary advisor Infront. In this regard, we have been informed that the rights to broadcast in North and South Korea have been assigned to the broadcaster SpoTV, which, however, currently only broadcasts in South Korea and there is no distribution or sub-licensing agreement in North Korea.”

이어 “하지만 현재 스포티비는 한국에서만 방송하고 있고, 북한은 배포 혹은 재송출 권리가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북한이 방영한 이탈리아 세리에A 축구 경기는 모두 무단으로 송출됐다는 뜻입니다.

앞서 VOA는 북한 국영방송인 조선중앙TV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이탈리아 세리에 A 경기를 모두 41회 녹화 중계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그 밖에도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축구 경기 약 152회, 유럽축구연맹(UEFA)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80회, 프랑스 리그1 경기 49회, 독일 분데리스리가 경기 31회, 스페인 라리가 경기 28회를 불법으로 방영했습니다.

앞서 영국 프리미어리그 관계자는 VOA에 프리미어리그와 북한은 이번 시즌 중계권(media rights) 계약을 맺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분데스리가 측도 분데리스가를 방영하는 방송사 목록은 자체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북한은 해당 국가 목록에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특히 경기를 400회 가까이 무단으로 중계하면서도 유독 한국 국적 선수가 뛰는 경기는 빼놓고 방영한 점이 주목됩니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경우 지난 시즌까지 한국의 김민재 선수가 나폴리에서 뛰었습니다.

나폴리는 김민재 선수의 활약 등에 힘입어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까지 올랐는데, 북한 주민들은 경기를 시청하지 못했습니다.

그 밖에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2021~2022시즌 동안 23골을 넣어 전체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올해 시즌 득점 순위 3위에 올라 있는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의 경기도 북한에선 중계되지 않았습니다.

마찬가지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 소속의 황희찬 선수와 더불어 지난 시즌과 올해 각각 스페인 라리가의 마요르카와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활약하던 이강인 선수의 모습도 조선중앙TV 화면에선 볼 수 없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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